북한이 정부성명을 통해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이날 12시 30분 '중대보도'에서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조선노동당의 정치적 결단과 전략적 결심에 따라 새로 개발한 대륙간 탄도 로켓 화성-15형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은 자신들이 시험 발사한 ICBM을 '화성-14형'이라고 지칭해왔다.
성명은 "대륙간 탄도 로켓 화성-15형 무기 체계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며 "지난 7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 기술적 재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 체계"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성명은 "11월 29일 2시 48분 수도 평양의 교외에서 발사됐다"며 발사 장소가 평성 인근임을 확인했다. 또 "시험 발사는 최대 고각 발사 체제로 진행됐으며 정점 고도 4475km까지 상승하여 950km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했다.
성명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번 시험 발사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성명은 "김정은 동지는 새 형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의 성공적 발사를 지켜보시면서 오늘 비로소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당일 중대보도를 통해 이를 대외에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그 다음날 관영매체인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를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월 4일 시험 발사한 화성-14형에 대해 북한은 고각으로 발사했으며 최대 정점 고도 2802km까지 상승 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8000~9000km 정도로 미국 서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다.
그런데 이번에 발사한 화성-15형은 14형보다 최대 정점 고도가 약 1500km 늘어났다. 이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1만 km가 넘어간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사실상 미국 본토 전역에 다다를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포함해 미사일 제원과 관련한 북한의 상세한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떄문에 화성-15형이 실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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