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대 재벌 총수와 간담회 자리에서 "불법 노조활동이 묵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들과 '수출, 투자, 고용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금년 7월부터 복수노조가 시행되는데, 기업들이 이런 노사 관행에 익숙치 않아서 걱정하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처음에 부작용이 좀 있을 수 있으니 정부는, 준법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삼성, 포스코 등 노조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기업에선 복수노조 출범을 앞두고 적잖은 긴장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010년 대기업 투자도 당초 목표 이상으로 해줬다. 고용 문제에 있어서도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모두 대한민국 기업하는 분들의 전적인 협조 하에 이뤄졌다"고 기업총수들을 치하한 뒤, 또 다른 '선물 보따리'도 풀어놓았다. 그는 "기업이 수출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하고 하는 데는 고급 인력들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R&D 센터를 서울이나 수도권에 하면 이런 고급 인력들을 데려오는데 좀 도움이 될 것이다. R&D 센터를 수도권에 (설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 규제 완화의 필요성과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등의 주장이 담긴 연구 용역을 마치고 수도권 규제 완화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도 최근 "중복규제 철폐 등을 통해 수도권에서 기업이 토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지속가능하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희생하고 중소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 둘 다 공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해야 한다"고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그러한 동반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있어 중소기업도 거기에 따라 맞춰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그래서 중소기업 쪽에서도 대기업과 더불어 동반성장하고, 대기업에도 도움을 준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지속성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시혜를 한다고 생각하면 지속으로 가기 어렵다"며 중소기업의 노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과 기업인, 국제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과 기업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 주시길 바라고, 정부도 그렇게 하기 위해 무엇을 협력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얼마 전에 비행기 안에서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라는 책을 읽었다.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가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도 말했다.
기업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이 책은 지난 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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