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야생조류 분변 AI 항원 검출...고병원성 검사중

H5형 확인돼 가능성 열어두고 방역작업 돌입...반경 10㎞ 이내 이동제한

경남 고성의 철새도래지인 고성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지난 22일 고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H5형이 확인됐다고 민간병성감정기관의 중간검사 결과를 24일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현재 세부 혈청형 및 고병원성 AI 여부를 검사 중이며, 경남도 방역당국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에 돌입했다.

▲경남 고성 철새도래지 고성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제공=경남도

경남도는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도로와 탐방로 등 고성천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차단하거나 긴급 폐쇄했다.

또, AI 항원이 검출된 지역을 중심으로 소독과 함께 반경 10㎞ 이내 닭·오리 등 가금류 사육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이동을 제한하고 확산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오리 사육농가의 경우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와 함께 긴급 임상예찰 등을 실시하며 확산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도 방역동물과 측은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닭이나 오리 사육농가로 번진 사례들이 많았다”며 “따라서,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축산 농업인들은 겨울철새 도래지 부근을 찾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그물망을 설치하거나 축사 출입문을 철저히 잠가 야생조류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