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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YS 끌어안기'…"문민정부 폄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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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YS 끌어안기'…"문민정부 폄하 안돼"

한국당 "보수가 힘든 때…반드시 재건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분향하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박정희 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 역정과 김영삼 정부 초기의 각종 개혁 조치들을 높게 평가하는 등 적극적인 'YS 끌어안기'로, '개혁을 통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 보수정치권의 뿌리가 된 3당 합당이나 김영삼 정부 시절 맞은 IMF 외환 위기 등 부정적 유산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고 '개혁보수'의 상징성을 차용하려 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행보와 묘하게 교차하는 대목.

추모사에서 문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님은 1950년대에서 90년대까지 독재 권력과 맞서 온몸으로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1970년대에는 유신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가 되었다"며 "민주주의의 깃발을 더 높이 들었고, YH여성노동자들과 함께 했으며 1979년 10월 유신정권으로부터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고초를 겪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에 대한 분노와 저항으로 촉발된 부마 민주항쟁은 결국 유신정권을 몰락시켰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980년대 김영삼 대통령님의 민주화 투쟁은 5.18 광주민주항쟁과 함께 다시 불타올랐다"며 "광주 민주항쟁 3주기에 시작한 단식은 23일 간 목숨을 걸고 계속됐다. 이 땅에 다시 드리워진 독재의 어둠을 깨치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불러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문민 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며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했다.

또한 "법과 정의에 기초한'‘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 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도 이루어졌다"며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정의의 출발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면서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씨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를 대신해 자유한국당에선 정우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늦었지만 자유한국당은 대통령님을 흠모하고 대통령님의 정의롭고 고귀한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존영을 중앙당사와 국회 당대표실 그리고 시․도당에 걸었다"며 "보수가 무척 힘든 때다.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셨던 기개와 불굴의 의지로 보수세력을 반드시 결집하고 재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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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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