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시험가동 중인 강원 영월군 상동숯가마에 총체적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폐광지역인 상동읍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상동읍 내덕리 산 10번지 일원 2만 9608평방미터에 조성한 상동숯가마는 숯가마 30기와 집진기 등의 시설을 갖췄다.
총 91억 원을 들여 2013년 2월 완공된 상동숯가마는 설계도용 논란 끝에 지역주민들에게 위탁운영을 맡겼으나 가동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바람에 가동 6개월 만에 위탁운영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미 숯가마에서 생산한 숯은 중국산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숯가마 30기로는 수익성을 낼 여건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높았다.
고민하던 영월군은 34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숯가마 바로 앞에 찜질방, 숙박시설, 식당, 매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치유센터를 2016년 10월 조성, 완공시켰다.
영월군의 당초 계획은 숯가마와 치유센터를 연계해 위탁운영을 맡기면 관광객 유인효과로 인한 수익성이 개선돼 애물단지 지적을 받아온 숯가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영월군에서도 가장 소외되고 교통여건이 취약한 지역에 위치하고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시설과 거리가 멀다는 취약한 구조로 인한 낮은 수익성 때문에 위탁운영자 선정이 실패했다.
상동숯가마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숯가마에서 발생하는 연기를 희석시키는 집진시설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문제가 지적되어 전체 30기 가운데 24기는 가동을 못하고 6기만 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심각한 사안이다.
특히 환기장치를 겸한 집진기 시설은 숯가마 15기에서 생성되는 연기를 빠지도록 제작이 되었으나 환기장치 부실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5기의 숯가마에서 발생되는 연기는커녕 겨우 1기의 숯가마에서 빠져 나오는 연기만 겨우 소화시키고 있어 한꺼번에 2기 이상 숯가마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장의 실상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2월 숯가마 준공이후 영월군은 위탁운영, 숯가마 위탁운영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5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주민들의 실망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납품받은 ‘영월 숯마을 운영전략’에는 ▲숯 체험관 신규운영방안 필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와 소비패턴 ▲숯마을의 적극적인 변화시도 ▲공공의 지원과 민간기업의 유치전략 마련 ▲민관이 함께 하는 운영 전략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용역결과 역시 뜬 구름 잡기식이라는 지적은 물론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역으로 시간과 비용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민하던 영월군은 숯가마와 치유센터를 함께 묶어 위탁운영자 모집 재공고에 나섰지만 능력 있는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높다.
영월군 관계자는 “내달 8일까지 위탁운영자 접수를 거쳐 심사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상동숯가마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위탁운영에 참여를 검토했던 관련자는 “상동숯가마는 30기를 다 가동하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6기만 가동해서는 불가능한 구조”라며 “구멍가게 수준의 치유센터를 함께 운영한다는 영월군의 발상은 숯가마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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