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신화통신>은 쑹타오 부장이 "조선 노동당 중앙 지도자와 만나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통신이 언급한 중앙 지도자가 김정은 위원장인지, 아니면 지난 17일 쑹타오 부장이 만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인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은 이어 북중 양국이 "양당 및 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쑹 특사는 19차 당 대회의 주요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통보했고 북한은 19차 당 대회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영도 아래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현대화 강국 건설 등을 기원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양측 사이에 어떤 협의가 오갔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역시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 동지의 특사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송도 동지와 일행이 20일 귀국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뿐 쑹타오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 간 면담이 성사됐는지 여부는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쑹타오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양측이 만남을 가졌다면 <신화통신>이 구태여 "조선 노동당 중앙 지도자"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21일 현재까지 쑹타오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다는 보도는 북한과 중국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시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평안남도 덕천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그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보도 행태로 미뤄보아 공장 시찰은 전날인 20일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당초 20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과 쑹타오 부장 간 만남이 불발된 것 아니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11월 중국공산당 제18차 대회 설명을 위해 방북한 리젠궈(李建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다는 점, 지난 17일 쑹타오 부장이 북한을 방문할 때와 마찬가지로 20일 귀국할 때도 지재룡 주중국 북한 대사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영접을 나왔다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이번 방북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이는 곧 쑹타오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는 추정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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