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4년 동안 예금이 7억1000만 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정 후보자의 총소득은 10억1000만 원, 세금과 카드영수증 등을 포함한 기본지출액은 약 4억9000만 원이었다.
신고된 이외에 지출이 전혀 없다고 가정해도 예금증가 가능액은 5억2000만 원 수준. 그러나 정 후보자는 이보다 1억9000만 원 많은 7억1000만 원의 예금증가액을 신고했다. 즉 1억9000만 원의 소득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뉴시스 |
민주당은 "2010년도 카드분 최소 3000만 원 이상을 포함하고, 후보자가 밝힌 바른 대표변호사 시절 공제보험료 1300만 원과 4년 간 기타 생활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3억 원 정도의 예금 증가분의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4년 동안 최소 1억9000만 원 이상의 가욋돈을 만들 수 있는가"라며 "정 후보자는 재테크의 귀재인가, 아니면 또 다른 스폰서 공직자인가"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정 후보자의 예금총액은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시절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은 "후보자가 법무부 차관으로 있던 2006년 12월 예금총액은 1억8000만 원이지만, 2010년 12월 31일 현재 8억9000만 원에 달한다"며 "증가액 중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한 2008~2009년 동안 소득증가는 4억5800만 원으로 64%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기명 CD에, 곗돈까지…부인의 '화려한 재테크'도 도마에
정 후보자의 부인의 성공적인 '재테크'도 도마에 올랐다. 은행, 보험, 증권사에 10여 개 계좌를 보유한 정 후보자의 부인은 이례적으로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와 곗돈도 재산증식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후보자의 2006년 말 기준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한 은행의 수익증권투자신탁을 해지해 8000만 원 상당의 무기명 CD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07년 12월 재산내역에 따르면 김 씨의 예금은 9539만 원에서 1억8691만 원으로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사유는 '곗돈 입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무기명 CD나 곗돈 등은 자금 출처와 유통경로 파악이 어려워 종종 '검은 돈'의 세탁에도 활용된다. 고위공직자들이 재산증식 방법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은 "무기명 CD가 그 동안 어떠한 목적으로 유통되고 활용되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공직자 배우자가 무기명 CD를 왜 매입했는지, 매입했다면 규모는 얼마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2007년 9월 당시 강남계모임의 곗돈 장부를 이용한 수입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사기 사건(다복회 파문)이 벌어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라며 "강남에 거주하는 후보자 부인이 무슨 돈으로, 얼마씩 얼마동안, 누구와, 몇 명이, 몇 개의 계를 운영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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