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이 시장은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명박, 당신이 갈 곳은 바레인이 아니라 박근혜 옆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도둑 퇴치가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선량한 이웃에겐 상식의 회복일 뿐"이라며 "권력이 있었다는 이유로, 권력을 이용한 범죄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던 구시대는 이제 박근혜와 당신으로 마감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행여나 해외에 눌러앉지 마시고 다녀오신 후 검찰 수사 잘 받으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지나간 6개월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적폐 청산'을 '정치 보복'으로 사실상 규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군 사이버사를 통한 여론조작, 국정원의 '댓글 부대' 운용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데 대해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이 전 대통령이 이처럼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응을 자제하면서, 군 사이버사 조직과 관련한 김관진 전 장관의 청와대 보고에 배석했던 김태효 전 대외전략기획관 소환을 검토하는 등 수사 일정을 다잡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다. 김 전 장관의 군 사이버사 정치 공작팀에 대한 수사가 당시 청와대 참모진에까지 닿고 있는 셈이다. 이 전 대통령 소환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