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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침략길 불망비’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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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침략길 불망비’ 제막식

남원 옛밤재 정상에

▲전북과 전남의 경계인 남원시 주천면 배덕리와 구례군 산동면 계척리 도계능선 밤재 정상에 '왜적침략길 불망비'가 정유재란 7주갑인 420주기 만에 세워졌다.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회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의 협조로 전북과 전남의 경계인 밤재에 ‘왜적침략길 불망비'가 제막됐다.

10일 남원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는 전북과 전남의 경계 남원 밤재(옛 19번 국도 고개 정상)에 세워진 극일(일본을 이김. 또는 그런 일.)과 평화의 새로운 다짐을 위해 탑비를 세우고 제막까지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위치는 남원시 주천면 배덕리와 구례군 산동면 계척리의 경계인 도계능선(전북·전남)의 가운데 부분인 밤재(앞밤재,남원) 정상에 비(碑)를 세웠다.

비의 문안에는 정유재란, 동학농민혁명, 일제 식민시대의 뼈속에 새겨야 할 아픔과 한국전쟁시 지리산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고개 자리에 '왜적침략길 불망비'를 세우는 과정의 의미를 담았다.

남원 한병옥 역사학자는 "역사의 고비마다 이 땅의 애환, 특히 일본과의 악연이 뿌리 깊은 남원 주변이 잊혀지고 사라져버려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본 사업회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년 왜적의 족적이 그대로 찍혀있는 자리여서 민족의 답사와 성찰과 다짐의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우선 1차적인 작업을 하고 주민들과 관심 있는 분들의 뜻을 모아 향후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의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왜적침략길 불망비(전문)
- 극일(克日)과 평화(平和)의 새로운 다짐을 위하여 -

임진년(1592) 침략으로도 모자라 왜적 통치자는 정유년(1597)에 재침을 명하였고 다시 악귀가 된 왜적은 빼앗고, 불사르고, 베고, 찌르며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 구례를 거쳐 남쪽으로 보이는 원촌에 이르렀다.
여기, 밤재(栗峙)를 가운데로 동쪽의 숙성재와 서쪽의 둔산재를 짓밟고 넘은 침략군은 북쪽으로 보이는 남원성을 포위 공격하여 민·관을 비롯한 조·명 연합군 1만여 명을 도륙하였다. 당년 추석 전후의 일이다. 살인귀 왜적은 코베기와 노예화를 위한 인질 포획을 시도했으나 살아 있는 생명은 없었다. 약탈, 겁간, 방화, 살육의 잔재만 남았을 뿐이었다.
갑오년(1894)에도 일본군은 동학농민군의 토벌군이 되어 토끼몰이를 하면서 북에서 남으로 이 고개를 넘었을 것이다. 을사늑약(1905), 경술국치(1910)로 우리나라와 민족을 집어삼킨 일제는 이 고개를 약탈과 지배의 수단인 신작로로 만들었다.
왜적 일본에 대처하지 못한 우리 조상들의 잘못이 작지 않다. 그러나 전쟁을 비롯한 모든 침략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악이면서 하늘을 칼질하는 인류 최악의 범죄다. 그런데도 일본은 단한가지, 단한번의 공식적인 반성이나 사과는 고사하고 옛 침략의 환상 속에 또 다른 침략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에 일본을 극복하지 않은 한 우리에게 평화는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되새기고, 성찰과 실천을 다짐하기 위해 더럽고 잔혹한 왜적 침략의 족적이 찍혀 있는 이 자리에 일본이 있는 동쪽을 향해 이 석비를 세운다.

▲왜적 침략〈하동→전주〉 일자.
- 1597년 (정유년 8월).

6일 : 왜군 좌군과 수군이 하동·두치진에서 합류. 선발대 구례 진출.
7일 : 주력 소서행장군 구례 봉성산 입성.
9일 : 박계성 의병군, 둔산재 전투에서 패배. 순국
11일 : 왜적 선발대 남원성 정찰.
13일 : 왜적 남원성 포위. 공격시작.
15일 : 추석. 종일 전투.
16일 : 조·명·의병, 남원성 전투 패배.
19일 : 왜적 남원성 출발.
21일 : 전주성 입성.
조경남 《난중잡록》 기준.

9월26일은 음력을 쓰던 1597(정유)년에 남원성이 왜적에게 공략 당한 8월16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로, 2017년 9월26일은 정유재란 7주갑인 420주기의 공식적인 만인의총 제향일이다.(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제출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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