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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하동군 주장 ‘설득력 없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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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하동군 주장 ‘설득력 없다’ 강조

‘노량대교’부적절성 포털 검색으로 알 수 있어

경남 하동군이 남해군의 ‘제2남해대교’ 명칭을 허구라며 이웃 자치단체를 폄하하는 발언을 일삼은 가운데 남해군이 하동군의 주장이 ‘설득력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남해군은 “하동군이 제2남해대교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창선삼천포대교 명칭 결정당시 제2남해대교로 주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섬 명칭을 따르는 관례를 남해군이 스스로 어긴 사례라고 들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섬 명칭을 따르는 관례를 잘 지킨 사례”라고 반박했다.

또한 “창선삼천포대교라는 명칭은 연륙교로 4개의 섬을 연결한 5개의 다리 구간 전체를 통칭하는 명칭으로 하나의 다리로 연결된 제2남해대교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을뿐더러 개별 다리 명칭을 간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노량대교’를 검색한 결과 서울특별시 소재 ‘노량대교’가 안내되고 있다.ⓒ남해군

실제 구간 내 다리 하나하나의 명칭을 살펴보면, 초양도와 무인도인 모개섬을 잇는 다리는 ‘초양대교’, 늑도와 초양도를 잇는 다리는 ‘늑도대교’, 창선도와 늑도를 잇는 다리는 ‘창선대교’로 각각 섬의 명칭을 따 이름 지었다.

삼천포대교의 경우 무인도인 모개섬과 삼천포를 잇고 있기 때문에 ‘삼천포대교’로, ‘단항교’는 창선면 단항리의 육지부에 건설된 다리이며, 삼천포대교와 초양대교, 늑도대교는 모두 사천시 자체의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다.

하동군의 “그 당시 왜 이 다리를 제2남해대교로 주장하지 않았느냐”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남해군은 “남해 본섬을 연결한 다리가 아니라 남해군 소속 창선도와 사천시 소속 늑도를 이은 다리라 ‘창선대교’로 명명한 것이기에 하동군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지도 않은 채 둘러대는 허구”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하동군이 도 지명위원회에 공식 건의한 ‘충무공대교’는 이순신장군의 시호를 따지었다고는 하나, 충무공 시호를 받은 사람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김시민 장군과 남이, 정충신, 김응하를 비롯해 조선시대에만 모두 아홉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곳에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위치에 인근 여수시가 이순신장군을 대표하는 다리인 ‘이순신대교’를 이미 선점해 혼란스러울 뿐 아니라, 남해안 곳곳에 충무공과 관련된 지명들이 산재해 있어 차별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어 “노량대교는 더욱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남해군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노량대교’를 검색하면 그 이유를 누구나 알게 된다”고 밝히고, 그 이유로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과 동작동을 잇는 다리가 이미 노량대교로 명명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똑같은 명칭이 두 개 이상 있다면 혼란을 가중 시킬 수밖에 없다”며 “남해를 찾아와야 할 사람이 길 안내 검색 시 서울 ‘노량대교’ 와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 “이는 지명 결정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 이라고 역설했다.

지명은 사용하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지어져야 하는 것으로 누구나 그 지명을 들으면 어디로 가는 지를 명확히 알 수 있게 해야 하며 특히 새로 지어지는 다리는 남해군으로 들어가는 물동량을 소화하는 국도 선상의 다리로 명칭만 들어도 누구나 쉽게 인식하고 남해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둘 이상의 같은 교량명칭을 사용하려면 한자병기의 원칙에 따라 ‘노량(露梁)대교’라는 한자를 사용한 공식명칭을 써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과 노량해전의 대표성을 이곳에 부여하는 것도 역사적, 지리적으로 적잖은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노량대교’가 더 합당하다고 주장 할 수도 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면 동양최대의 현수교로 전 국민의 자랑거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전 세계 토목사에 큰 획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갈 ‘남해대교’는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걸작이었다.

세계최초의 신공법으로 건설되는 새 다리에 ‘제2남해대교’라고 이름을 부여해 그 명성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세계 속에 대한민국 다리기술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자긍심을 더 높이는 자랑거리가 되게 해야 한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보도 된 40년 넘게 ‘남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으니 이제는 하동이 요구하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속내를 내보인 하동군의 이 같은 논리 보다 남해군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전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남해군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결연한 의지로 133척의 왜선을 몰살시킨 ‘명량해협’에도 두 개의 다리가 있다”며 “해남군과 진도군을 잇는 이 다리는 ‘명량’이라는 역사적 이름 대신 해남군이 상대방 진도군의 섬 입장을 존중해 각각 ‘진도대교’와 ‘제2진도대교’로 명명한 사례도 하동군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 남해군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교량명칭 결정에 있어 명확한 문제점들을 도 지명위원회에서 간과하고 임기 마지막날에 앞서 한차례의 회의로 날치기 하듯 권고안을 낸 것에 대해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공정성 시비에서 도 지명위원회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임기 만료된 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전면 무효화 하고 양 군이 올린 안을 바탕으로 원점에서 다시 심사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경남도 지명위원회에 앞서 남해군은 ‘제2남해대교’를, 하동군은 ‘노량대교’와 ‘충무공대교’를 같이 주장해 오다 ‘충무공대교’로 최종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 지명위원회는 양 군의 대립을 고려한다는 명분으로 제3의 명칭인 ‘노량대교’와 ‘남해하동대교’를 권고안으로 내세워 숙려기간 중 협의할 것을 권고했고, 결렬될 시 ‘노량대교’로 중앙지명위원회에 직권 상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일방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하동군은 지난 11월 2일자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남해군이 주장하는 제2남해대교는 허구’라고 밝혀 남해군민들로부터 공분을 산 바 있으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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