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방을 마치고 11일 한나라당 수뇌부들과 비공식 회동을 갖고 수습책을 논의했을 정도.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새해 예산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 통과된 것은 다행이지만 불교계의 템플스테이 예산을 비롯해 민생과 당 공약 예산이 누락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당청 수뇌부는 회동이 끝난 뒤 별도로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퇴와 윤증현 재정경제부 장관의 유감 표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12일 당직을 사퇴했고 윤 장관은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사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정도 대책으로 분위기가 수습될 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예산안의 여당 조기 단독 처리를 밀어붙인 쪽은 청와대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예산안 통과 직후 해외 순방 비행기를 타기 직전 '다행이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게다가 이번 예산안의 비난 여론은 형님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 예산, 김윤옥 여사의 한식 세계화 예산 등 '형님 예산, 사모님 예산'등이 끼어들어 간 책임을 엉뚱한 사람이 지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FTA로 한미간 안보동맹 굳건해져"
한편 이 대통령은 13일 라디오 연설에서 한미FTA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자동차의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있는 부분에서 양보함으로써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이익의 균형을 맞췄는지 설명하지도 않고 "자유무역 만이 우리가 살 길이고 그래서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무역을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FTA체결은 그 어떤 동맹보다 더 강한 경제동맹"이라며 "한미간에는 이번에 경제동맹을 체결함으로써 안보동맹 역시 더 굳건해졌다"고도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