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민주주의 포럼' 및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차 해외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운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쿠알라룸푸르 시내 샹그릴라호텔에서 말레이시아 동포 150여 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 붕괴론'에 맞닿는 것이었다.
그는 '통일 임박'의 근거로 "북한 주민들이 철벽같이 둘러싸여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제는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잘 산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는 것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중대한 변화다"면서 "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의호식하는 당 간부들을 보면서"
그는 또 "국민은 굶고 있는데 핵무기로 무장하고 매년 호의호식하는 당 간부들을 보면서, 이 지구상에서 같은 언어, 같은 민족이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하루빨리 평화적으로 통일해 2300만 북한 주민들도 최소한의 기본권, 행복권을 갖고 살게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사회통합위원회 연석회의에서도 "저는 북한에 긍정적인 변화는 있다 생각한다"면서 "많은 탈북자가 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주시해야 할 것은 지도자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들의 변화"라면서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청와대는 부인했던 '레짐 체인지'와 맞닿는 일련의 발언인 것. 이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들이 정치적 수사에 가까운지 현 정부의 판단을 드러낸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약 후자라면 이는 김영삼 정부 후반과 정확히 일치한다. 대통령의 발언, 정치적 희망, 정부의 정책지향이 모두 북한붕괴론으로 향하고 있는 것.
한편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에 한번 더 그런 일이 있으면 보복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면서 "확고한 국민들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군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은 군사적으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일로 희생이 있었지만 북한도 잃은 것이 있다. 국민이 분노하고 해병대를 지원하는 젊은이가 더 늘었다"며 "우리가 단합하고 세계 많은 나라들이 한결같이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것을 볼 때 전화위복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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