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중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내국인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만 19세부터 카지노를 출입시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카지노 영업준칙 등 규정에 따라 성인으로 분류된 만 19세부터 카지노에 출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마카오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카지노에서는 청소년층의 도박중독 예방을 위해 21세 미만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시키고 만 21세부터 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해, 강원랜드와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강원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대학교 1학년 수준의 비교적 어린 학생들까지 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젊은 층부터 도박중독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도박중독의 위험을 알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 전무한 실정에서 만19세부터 카지노에 접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카지노 고객 이모(59·여)씨는 “스키시즌에 새파랗게 젊은 학생들이 스키를 타러 왔다가 카지노에 빠져 게임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카지노 출입 연령을 대학을 졸업한 25세부터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청소년기부터 도박중독예방에 대한 학교교육이 전무한 상황에서 만 19세부터 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치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런 문제는 사회와 국가가 무책임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의 도박중독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사행산업 출입연령을 높이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마카오 등 동남아 카지노에서도 21세부터 출입하는 실정을 감안해 하루 빨리 출입연령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고교는 물론 초등학교부터 스마트폰 도박에 빠지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형사입건된 10대 청소년 숫자는 2014년 110명, 2016년 347명으로 3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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