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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걷기 좋은길…창녕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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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걷기 좋은길…창녕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낙동강 따라 굽이 이어진 남지 개비리길ⓒ프레시안 이철우
창녕군은 생태관광 수요 증가에 따라 정비한 ‘낙동강 남지개비리길’이 단체 및 가족단위 탐방객 증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지개비리길은 낙동강의 수려한 비경을 인공적인 길이 아니라 서정적 정서가 흐르며 자연이 주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명품길로 2015년 10월에 새 단장 된 이래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창녕군의 새로운 도보여행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개비리길 주변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이 육지에서 첫 승리를 거둔 기음강전투의 역사적 현장이며, 한국전쟁의 낙동강 최후 방어선으로 등록문화재 제145호인 남지철교와 함께 우리민족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개비리길은 강물이 산을 안고 돌면 같이 돌고 휘어져 들어오면 깊숙이 함께 물러나며 물길 따라 산과 강을 거스르지 않고 난 길이다.

ⓒ프레시안 이철우
원래 이 길은 지금보다 산 위쪽에 있었다는데 행인들이 가파른 산길을 버거워하면서 강가로 길이 형성됐다.

‘개’는 강가, ‘비리’는 벼랑. ‘개비리’는 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으로 개비리길은 벼랑 따라 낙동강을 발아래 두고 걷는 아찔함과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매력이 넘치는 길이다.

남지 개비리길은 개와 관련이 있다. 영아지 마을의 황 씨 할아버지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가 산 너머 황 씨의 딸이 데려간 자기 새끼에게 젖 먹이러 다니던 길이라고 했다.

길 중간 지점에 있는 대나무밭 앞에는 강을 바라보는 죽림 쉼터라는 정자도 있다. 벼랑으로 난 길은 과연 절경이었고,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용산길을 뒤로하고 개비리길로 들어서자 발아래는 강물이 퍼덕이며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걷던 발바닥에 슴벅슴벅 밝히는 흙과 낙엽은 순하고 지긋하다.

ⓒ프레시안 이철우
강 가로 자란 나무들은 강물을 굽어보고 산 위쪽 참나무 맨몸에 감겨올라간 마삭줄은 마치 붉은 단풍인냥 때깔이 고와 연두빛 숲에 찬란한 가을을 옮겨 놓았다.

개비리길은 곳곳에 짐승이 다닌 흔적들로 땅이 파이고 굵은 소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기도 한다.

그럴 때는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하다가도 길은 다시 강물에 바투 다가서며 아련히 몰을 풀며 흐르는 강을 따라 이어진다.

다시 산으로 휘어진 길을 따라가니 갑자기 길이 끊기고 대나무숲이 막아선다. 높게 자란 왕대들은 햇살을 몰아내고 충충한 그늘을 드리우는 대숲안으로 간신히 이어진 길은 길이 아니라 근근이 이어지는 흔적처럼 희미해 선뜻 들어서기가 무서울 정도다.

대숲 안에 폐가는 ‘회락정’(回樂亭)이라는데 낙동강물이 돌아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그렇게 불렀다 한다.

회락정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면 강물이 굽이지며 돌아나가는 모습이 시름을 잊게 하는 빼어난 장소로 꼽히고 있다.

▲남지 개비리길 대숲에 위치한 희락정ⓒ프레시안 이철우
이 회락정은 강물을 바라보며 시를 짓고 밤이면 달빛 머금은 강물소리와 대숲리 서걱이는 소리를 벗 삼아 음풍농월하던 최고의 명소였다.

개비리길을 벗어나자 강변에는 갈대들이 키를 꼿꼿이 세우고 바람을 맞으며 햇볕이 바람과 함께 갈대들을 간질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길은 이제 영아지, 창아지 마을과 겹치며 강은 굽이굽이 흐르고 길은 마을로 이어진다.

강변길, 대숲길, 숲길 따라 걸었다면 한때 대한민국 온천관광의 대명사였던 부곡하와이로 찾아가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창녕군은 매년 11월 겨울비행을 하는 철새와 함께 하는 ‘우포늪 생명길 걷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낙동강 유채축제와 남지개비리길, 화왕산 억새 등 생태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Δ코스경로 - 억새전망대(시점) ~ 용산마을 ~ 회락정 ~ 창나루 ~ 영아지마을 ~ 순환탐방로 ~ 용산마을 ~ 억새전망대 주차장(종점) Δ거리 - 6.2㎞ Δ소요시간 -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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