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새 교량의 명칭 결정과 관련해 지난 30일 열린 경남도 지명위원회의 심의결과, 노량대교와 남해하동대교 등 2개 안으로 수렴되자 남해군이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1일 남해군에 따르면 도 지명위원회의 심의 의결 이튿날인 31일 오후 4시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박영일 남해군수가 직접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명칭 관철을 위한 범 군민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성명서에서 “새 교량의 명칭은 반드시 제2남해대교여야 한다”며 “도 지명위원회의 심의결과는 지난 40여 년간 남해대교를 생명줄로 여겨온 우리 남해군민을 철저히 외면한 처사로 논리적 명분도 가치적 중립조차 도외시한 도 지명위원회의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군수는 “섬을 연결하는 교량은 통상적으로 그 섬의 명칭을 따 명명해왔으며 기존 다리를 대체 보완하기 위해 만든 다리에는 기존 명칭에 ‘제2’ 또는 ‘신(新)’ 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이 관례화돼 왔다”며 “이런 이유로 교량의 공사명도 제2남해대교 건설공사로 정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도 지명위원회가 제시한 교량명이 최종 결정된다면 그 교량명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오로지 지역이기주의의 결과물이자 선대가 남긴 불편한 유산이 돼 자손만대에 걸쳐 반면교사의 사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2남해대교는 남해군민들의 희망의 상징이자 마음의 고향이다”며 “경남도 지명위원회, 나아가 국가지명위원회는 우리 남해군민의 염원을 감안해 제2남해대교라는 교량명을 반드시 관철해 줄 것을 남해군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남해군의회를 비롯한 군내 기관·단체와 시민단체, 공무원, 언론인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해 발표된 성명서를 공동 채택하고 다리명칭 관철을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특히 이날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한 남해군민 대책위원회’도 구성됐다.
대책위는 이날 여동찬 전국이통장연합회 남해군지회장과 이상현 새마을운동남해군지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임원을 선출했으며, 향후 도청 항의 방문 등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논의했다.
경남도는 다리명칭과 관련해 내달 10일 도 지명위원회를 다시 열어 명칭을 심의 조정할 계획이지만 남해와 하동 양 지자체간 합의가 안 될 경우 직권으로 명칭을 결정하기로 해 남해군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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