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는데 누구를 위한 야시장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9월부터 매주 금,토 주2회 충남 천안남산중앙시장 북부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빛너울야시장에 대해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 높아지고 있다. 상인들은 야시장 개장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야시장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30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남산중앙시장은 지난3월 중소기업청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3년간 최대 1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2017년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으로 지정됐다. 시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통시장 부활과 청년상인 육성을 목적으로 빛너울야시장을 야심차게 개장했다.
하지만 빛너울야시장이 청년상인과 기존상인들 간 갈등과 운영관리 미흡 등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시민들의 발길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남산중앙시장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A씨는 "야시장에서 음식을 팔면서 먹을 만한 장소를 너무 협소하게 마련해 손님들이 인근 상가 앞에 걸터 앉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흘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 등이 가게 앞에 그대로 있는 경우도 종종 있어 야시장을 주관하고 있는 담당자들에게 항의를 몇차례하고 나서야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도 상가 구석구석 쓰레기 치우는 일은 상인들의 몫"이라며 하소연했다.
지난 27일 8시쯤 찾아간 달빛야시장은 실제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적어 요리매대에 그대로 서서 음식을 먹는 사람과 음식을 사기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로 뒤엉키면서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먹을 만한 공간이 없자 손님들은 문을 닫은 인근 상가 앞 등에 공간에 음식을 들고 이동했다. 인근 상점에서 사온 주류로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쓰레기는 그대로 두고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와함께 상인 일각에서는 야시장이 전통시장 살리기가 아닌 시장 한켠의 '자리 빌려주기식' 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인 B씨는 "야시장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취지로 허울좋게 시작했지만 그들만의 잔치 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빛너울 야시장이 열리는 100미터 남짓의 북부광장 쪽만 손님이 있을뿐 '야시장 특수'를 기대하며 늦은시간까지 상점 문을 열기를 몇 주 하다가 손님이 전혀 없어 그냥 문을 닫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남산중앙시장은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분위기를 전혀 느낄수 없었다. 시장 입구에서 15분여 거리를 지나서야 겨우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야시장 아래 쪽은 시장거리는 이른 저녁부터 문을 닫은 상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야시장을 처음 찾았다는 김모씨(29)는 "야시장이 자제체가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너무 허술하다"며 "음식을 팔면서 먹을 수 있는 곳도 제대로 없이 어수선하고 음식을 들고 한참을 돌아다녀봐도 마땅히 먹을 만한 곳도 없다"며 "활기찬 야시장을 기대를 하고 왔는데 다음부터는 찾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 처음 시작된 야시장인 만큼 일부 상인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사업단과 함께 문제점들을 점차 개선해 나가 야시장이 지역명소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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