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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고려대 선배 천신일 회사 인수 시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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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고려대 선배 천신일 회사 인수 시도 했었다

'특혜' 논란 휩싸였던 이너블루 복잡한 스토리

50대 화물노동자를 야구방망이로 무자비하게 폭행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최철원 M&M 전 대표는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잘 알려졌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과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지난 2월 달 회사 규모에 비해 거액인 10억 원을 고려대 경영대학 건축기금으로 쾌척한 최 전 대표는 천신일 회장과 고대 선후배 지간이다.

재벌 3세들의 코스닥 머니게임 기사에 회사 이름이 빠진 적이 없는 M&M은 지난 해 10월 "에너지관련기업 이너블루 주식 및 경영권 양수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메탈실리콘과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이너블루 지분 37.2%를 인수하며, 계약금으로 10억 원을 납입했다"는 그해 7월의 공시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중국 규석광산 채광 허가증 취득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너블루는 이명박 정부의 특혜 의혹에도 휘말렸던 회사다.

이너블루는 2008년 4월 설립됐고 한달 만에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12억 원에 지분 40.1%를 인수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천 회장은 지분 인수 직후 이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2008년 5월 27일~30일)에 경제수행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그리고 이너블루는 그 해 6월 중국 칭하이성과 규석채굴 광구를 적시한 보충계약을 하고 2009년 3월에는 칭하이성의 규석광산 채굴허가권을 정식으로 획득했다.

당시 이너블루 측은 "향후 50년간 평균 순도 98% 이상의 규석을 연간 6000t 채굴할 수 있게 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4억8000만 달러어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설립 2개월된 직원 10명 짜리 회사가 대형계약을 따낸 데 대해 뒷말이 나오자 천신일 회장은 그해 6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방중(5월27~30일) 기간 중 대외무역경제합작국 국장 등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광산 개발 등에 관해 법적·제도적·인적 자원 등의 협력 및 지원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천 회장은 "특히 폴리실리콘의 원료가 되는 석영광산 개발과 관련, 북경에 파견 나와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의 도움으로 북경의 유명 법학박사 및 변호사들을 소개받아 광산 개발과 관련한 자문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방중 기간에 한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계약을 땄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해 8월 이명박 정부는 태양광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030년까지 총 111조 원(정부 예산 3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너블루는 2009년 2월 한국맥쿼리증권을 규석광산 개발을 위한 자본 유치 주관사로 선정하며 "4월까지 모두 4000만 달러를 유치해 내년 말까지 중국 현지에 만들 메탈실리콘 가공 공장을 위한 자금 등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세중나모의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일사천리'는 여기까지였다. 2009년 5월 '박연차 게이트'가 천 회장을 덮치면서 외부투자자들이 떨어져 나가고 규석 채굴도 지지부진해졌다. 개미투자자들만 피를 본 것이다. 그리고 머니게임의 대상으로 전락해 최철원 전 대표의 '간보기' 대상이 되었던 것.

세중나모는 올해 5월 이너블루를 계열사에서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고대 선후배지간인 최철원 전 대표와 천신일 회장, 따져볼 일이 참 많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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