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진압에 미군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군의 특수부대 수송기가 광주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적힌 문건이 발견됐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이 26일 공개한 '5.18 광주소요사태 상황전파 자료'라는 문건을 보면, 계엄군이 '충정 작전'을 펼치기 이틀 전인 1980년 5월 25일 "MC-130, 금일 중 전개될 예정"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또 다른 문건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끝난 이후인 6월 1일까지 "MC-130을 활용한 감시가 계속된다"고 적혀 있다.
MC-130은 미국 특수작전용 수송기의 이름이다. 특수부대의 은밀한 침투에 사용되는 수송기로 50~70여 명의 무장 병력 또는 26~52명의 특수부대원을 탑승시켜, 고속에서의 인원 투하와 침투가 가능하다. 미군 특수작전용 수송기가 광주 민주화 운동 진압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시민군을 향한 무차별 사격이 있던 5월 21일에는 공군 참모총장이 "F-5 전투기 2대를 비상 대기하라"고 지시한 점도 확인됐다. '비상 대기'란 북한군의 침투 등 실제 전시 상황에 항시 출격 가능한 상태로 명령을 기다리는 상태를 뜻한다. 계엄군이 시민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발포 명령을 염두에 둔 비상 대기를 지시한 것이다.
이 문건에는 또 "연합사를 통해 오키나와 카데나 기지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 전개를 요청해 12시간 후 전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미국 항공모함인 "MID WAY와 CORAL SEA호가 24일 경 전개 예정"이라는 미군 작전 상황도 적혀 있었다.
손금주 의원은 "이번 공군의 자료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미군 특수부대의 개입 가능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시민군을 향한 군 상부의 발포 명령에 이어 미군 전략자산 전개 계획, 공군 비상 대기까지 당시 군은 광주시민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실제 전시 체제를 갖추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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