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전 합참의장이 김태영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오후 "안보 위기상황에서 냉철한 판단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국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군 전체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김 전 의장이 국방장관으로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내정사실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전날 저녁, 이미 지난 5월에 사의를 표한 김태영 장관을 경질한 바 있다. 천안함 침몰에 연평도 피습까지 책임져야 하는 김 장관의 경질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이같은 전격적 교체에는 '확전 자제' 발언 논란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날 내정된 김 전 합참의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28기로 군에 입문했다. 육군 전략기획처 처장, 육군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육군 3군사령부 사령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33대 합참의장으로 취임했었다.
홍 수석은 "어제 김태영 장관의 사의 수용 후 복수 후보를 선정해 검증작업을 해왔다"면서 "자체 검증 청문회를 거친 뒤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이 대통령도 본인을 면담하고 총리 제청을 받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만 해도 이희원 안보특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고 일부 언론은 '내정' 보도까지 했었지만 그는 결국 제 자리를 지키게 됐다. 청와대 자체 인사검증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홍 수석은 "이 특보도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그동안 국방개혁 작업을 추진해왔고 그 업무의 지속성 차원에서 좀 더 그 자리를 계속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는 29일 경 국회에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 장관과 함께 물러나는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의 후임에 대해서는 현재 복수 후보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