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관광명소인 황지연못을 확장하면서 조성중인 문화광장이 몽땅 콘크리트 구조물로 뒤덮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산과 함께 태백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26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해 철거된 메르디앙 호텔 부지일대를 활용해 2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각종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연장을 갖추고 태백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백시는 황지연못 문화광장에 원형으로 된 지름 30미터 규격의 음악에 맞춰 분수가 가동되는 대형 광장분수와 공연용 야외무대 등의 설치공사를 이달 말까지 완공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또 당초 겨울철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는 한편, 대형 광장분수와 야외무대 주변 바닥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대리석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태백의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황지연못에 콘크리트 구조물과 대리석으로 도배되는 것은 지역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발원지 외에도 황부자 전설 등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연계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와 겨울이 긴 지역특성을 무시하고 6개월가량 가동이 어려운 분수 등 인위적인 구조물에 논란을 제기했다.
당초 태백시는 황지연못 문화광장은 태백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는 한편 황지연못의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태백을 대표할 수 있는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을 최대한 살려야 할 황지연못공원 일대에 대형 원형분수에 이어 야외무대까지 콘크리트 구조물에 이어 인근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설치되면서 자연친화적인 공원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태백시 번영회의 한 간부는 “황지연못은 태백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대형분수는 6개월가량 사용이 불가능하고 무대 역시 기존 무대가 있는데도 추가로 설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직 문화원장은 “문화광장의 경우 시내 관광명소에 설치되기 때문에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데 지역특성이 무시된 설계로 생각된다”며 “문화광장은 황지연못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문화광장은 지역 예술가들의 조언을 듣고 설계에 반영한 사업”이라며 “무대와 음악분수 설치작업이 종료되면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두 보이지 않도록 대리석으로 단장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는 오는 11월 1일 태백문화광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00일을 기념해 '태백 붐업 콘서트'를 '세계가 하나로, 힘찬 태백, 힘찬 함성',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보다 앞서 태백시는 오는 31일 오후 6시 태백문화광장에서 문화광장 완공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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