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반쪽 대화'에 그친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의 첫번째 만남에선 노동계의 국정파트너 복원,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환담의 인사말을 통해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노동계와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더 반갑고 뜻이 깊다"면서 "이 자리가 많이 기다려졌고 조금 설레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노동계와의 만남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초조하기도 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가 다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민주노총의 불참에 서운함을 표하면서도 "첫 만남인 만큼 허심탄회하게 편한 소통의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한 10년 정도 우리 노동은 아주 소외되고 배제됐다"며 "앞으로 새 정부가 노동정책을 어떻게 잘하겠다, 이렇게 말하기 이전에 우선은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의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 갖고 되는 건 아니고 노동계가 함께 해줘야만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노동자들을 국정의 파트너로 말씀해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또한 "대통령 취임하고 그동안 많이 어려웠던 문제들, 특히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양대 지침 문제, 근로시간 단축, 특고(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에 관한 부분도 입장 설명해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동계 현안 해결에 정부와 청와대가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환담에서 "오늘 노동계와의 대화가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해 제안한 8자 회의의 취지를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 한다"며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문제뿐만 아니라 주거·교육·사회안전망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9월 사회적 대화 재개를 위해 대통령을 포함하는 8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노총이 제안한 사회적 대화 복원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노사정위원회와 함께 노사정 대표자 회의 등을 통해 사회적 대화가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계와의 첫 만남에는 한국노총 지도부를 포함, 윤영인 핸즈식스·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상 한국노총) 등이 참석했다.
또 민주노총 소속으로는 안병호 영화산업 노조위원장만이 참석했으며, 미가맹노조로는 김민수 청년유니온 우원장,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이 함께했다.
정부에서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노사정위 문성현 위원장, 박태주 상임위원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부터 전병헌 정무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박수현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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