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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위패 모신 ‘황암사’ 옆에 조립식 컨테이너 건물 “눈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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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위패 모신 ‘황암사’ 옆에 조립식 컨테이너 건물 “눈쌀”

7년 임진왜란의 물줄기를 바꾸며 정유재란을 종식시킨 역사적 전쟁인 황석산성 전투에서 숨진 순국선열을 모신 ‘황암사’ 인근에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을 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올해 제420주년 추모제를 맞아 황석산성 추모제가 국가차원에서 승격이 필요하다는 함양군의 주장과, 민간에서도 첫 위령제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일 함양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황암사(함양군 서하면 황산리 38-1)와 불과 3m 정도 떨어진 682㎡(206평) 부지에 컨테이너 3동으로 건물을 짓고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가는 2014년 11월 7일 경량철구조 지붕 패널로 받았으나 최근에 공사를 시작했다.

▲ 1597년 8월 황석산성 전투의 순국선열을 모신 '황암사'와 불과 3m 가량 떨어진 곳에 컨테이너로 조립식 건물을 짓고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 프레시안
황암사는 1597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왜군 7만5300여명과 안음·함양·거창·산음·합천·삼가·초계 인근의 일반백성 7000여명이 치열하게 싸우다 숨진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1741년(숙종 41) 처음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일본이 강제로 불태웠고, 1985년 지역민들이 뜻을 모아 황석산성순국선열 추모위원회를 발족하며 재 건립했다.

컨테이너 건물은 왼쪽 길로 올라가지만 황암사 제일 위쪽 지점에서 위치하고 있어 오른쪽으로는 계곡을 끼고 있는 곳에 반석을 쌓아 제법 넓은 규모로 터를 형성해 짓고 있는 중이다. 순국선열을 모신 사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순국선열들의 얼이 서려 있는 이곳에 컨테이너로 가건물을 짓고 있으니 지역민들이 반발이 일어난 것이 당연해 보인다. 지역주민 B모씨(53·함양읍)는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는 있는지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병호 황석산성순국선열추모위원장은 “순국선열들의 제례를 올리기 위한 지은 존엄한 건물에 컨테이너 건물이 들어서는 보기에도 흉하다”며 안타까워했다. A모씨(57·안의면)는 “황암사는 지역민들의 자랑스러운 곳”이라며 “지역민들이 나서서 공사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해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황석산성은 1987년 9월 국가사적지 322호 지정되어 주변에 건물을 지을 수 없지만 황암사는 문화재 보호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건물을 짓게 된 것 같다”며 “자세한 내용들은 확인중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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