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게이트'로 규정한 민간 사찰 문제, 청목회 로비 의혹 사건 등으로 '예산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기한인 12월 2일까지 처리해줄 것을 한나라당 지도부에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저녁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가진 만찬 자리를 통해 "내년 예산안이 여야 상생으로 제때 통과되면 다문화가정, 실업계 고교 지원, 보육 등 3대 복지예산의 수혜자들이 1월1일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 내에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지만 야당을 설득해 예산 심의 참여를 촉구하겠다"며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법정기한(12월2일) 내에 예산안을 통과시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고취시킨 중요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많은 걱정을 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당시 청와대에 IMF 국장이 와서 '감놔라 배놔라'했지만 이번 G20회의에선 IMF 개혁안을 논의해 격세지감이 든다"며 "지금은 IMF 국장이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면 다행일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무성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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