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부마민주항쟁 38년..."가치 저평가, 진상규명·명예회복 돼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부마민주항쟁 38년..."가치 저평가, 진상규명·명예회복 돼야"

창원시 기념일 제정 후 첫 기념식 18일..."체계적 민주화 기록사업 등 추진"

“민주화의 물꼬를 튼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은 5·18광주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38년 전 유신독재에 항거하며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고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경남 창원시가 ‘창원시 기념일’로 제정한 ‘제1회 창원시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18일 열렸다.

창원시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기념식은 지난해 37주년 기념식 이후 조례 제정 작업에 착수해 올해 2월 7일 기념일로 제정됐다.

민주화의 결정적 계기와 시작점이 된 부마민주항쟁과 ‘민주성지 창원(마산)’의 역사적 의미를 잊지 말고 체계적인 민주화 기록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이다.

▲18일 MBC경남홀에서 열린 제1회 창원시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창원시

■38년 전 울려퍼진 “독재타도, 유신철폐”
1979년 10월 18일 해질 무렵. 경남대학교 학생 1,000여명이 마산시내 번화가에 산발적으로 집결한 뒤 시민들과 함께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유신정권 물러가라. 정치탄압 중지하라. 언론자유 보장하라.”

다음날에도 이어진 시위는 더욱 치열해졌다. 경남대학과 경남산업전문대학 학생들을 비롯해 고등학생들까지 합세해 시위대 규모는 8,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틀 전인 10월 16일 오전 10시 부산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5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이 도화선이 돼 마산으로 옮겨 붙은 ‘반독재 항쟁’이었다.

박정희 정권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18일 새벽 0시를 기해 부산 일원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또, 마산과 창원 일대에는 이틀 뒤인 20일 낮 12시를 기해 위수령을 발동하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부산에서는 16일 당일 시위에서만 학생 수백명이 연행되었고, 공수부대가 동원돼 시민과 학생들에게 강도 높은 진압작전을 펼쳤다. 마산에서는 경남대학과 경남산업전문대학에 대한 무기한 휴학조처가 취해졌다.

5일간에 걸쳐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반독재 민주항쟁에서 1,563명이 강제로 연행돼 많은 사람들이 구속됐고, 18일 마산에서는 50대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타살을 당해 부마민주항쟁 기간 사망자로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부마민주항쟁은 1970년대 유신체제 하에서 쌓였던 다양한 사회적 모순이 폭발했고,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10월 26일 박정희를 시해함으로써 ‘박정희 유신체제’의 붕괴를 촉진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마산,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다’
제1회 창원시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10시 30분 MBC경남홀에는 전국 민주화 단체장, 시민 등을 비롯해 1,300여명이 모였다.

‘마산,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은 “부마민주항쟁은 3·15의거와 함께 민주성지 창원의 자존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혼이 깃들어 있는 창원시민의 커다란 자산”이라며 “체계적인 민주화 기록사업과 민주시민 교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진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은 “부마항쟁은 4·19혁명 이후 규모가 가장 큰 민주화운동”이라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기념사를 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그동안 저평가돼 온 부마항쟁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도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한 권한대행의 이날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참석은 도지사 자격으로는 처음이다.

경남도는 지난 2011년 ‘경상남도 민주화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부마민주항쟁과 6·10민주항쟁 등 도내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의 기념식 개최에 보조금을 지원해온 것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내년부터는 지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부마민주항쟁 동영상 상영과 민주화 퍼포먼스, 민중가수 안치환 축하공연, ‘민주성지 창원’ 사진전 등으로 꾸려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