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추진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사업 구간이 설치된 지 1년도 되지 않았으나 도로 곳곳에서 함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설치가 완료된 BRT 구간의 경우 정류장을 제외한 나머지 도로가 일반 간선도로와 같은 포장 기준(두께 5cm)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일반 도로는 차량들이 균형적으로 이동하기에 도로 함몰 현상이 발생하지 않지만, BRT 구간은 10t이 넘는 버스만 다니다 보니 하중이 고정되면서 곳곳에서 함몰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시 송광행 대중교통과장은 "애초 BRT 전 구간에 도로포장을 10cm로 진행하려 했으나 기술심사위원회에서 2014년 도로구조 용역과 예산절감을 이유로 정류장은 10cm로 나머지 구간은 5cm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RT를 완전하게 설치하기 위해 사업비를 아끼지 않고 투자하고 싶었지만 과잉투자가 될 경우 국토부의 감사에서 징계 사유가 되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일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번 도로 함몰의 경우 날이 추울 때는 도로가 단단해지면서 확인할 수 없으나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을 지나면서 함몰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면서 확인됐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8월 말부터 도로 함몰 지역을 확인하고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동래구 안락교차로~해운대구 원동나들목(1.7㎞) 구간의 함몰 지역을 보수하고 향후 설치될 BRT 구간에 대해서는 도로포장을 10cm 두께로 통일해 설치할 계획이다.
송 과장은 "우선 동래구간에 대해서 보수 공사를 진행했고 해운대 구간은 국제영화제가 끝난 뒤 다음 주 수요일까지 보수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며 "함몰 현상에 대해서는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로포장을 10cm로 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고 도로사정을 감안해야 한다고만 나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BRT 구간의 도로포장을 5cm로 바꾸면서 약 5억 정도의 예산이 절감된 데 비해 보수 비용으로 1~2억 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산낭비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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