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지난 16일 가야문화유산을 대표하는 남원 인월면 유곡리 일원 고분군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 성내마을 북쪽에 있는 남원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남원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세력의 지배자 무덤군으로 현재 40여기의 무덤이 무리지어 있다.
이 고분군은 지난 1989년 5기의 고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1년 정밀지표조사, 2013년 32호분 발굴조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2013년 32호분을 대상으로 실시된 발굴조사에서는 길이 7.3m 내외의 대형 수혈식석곽묘가 확인되면서 그 내부에선 가야영역권에서는 최초로 청동거울(수대경), 금동신발 등의 최고급 위세품이 출토돼 학계의 이목을 받았다.
당시 출토된 청동거울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형태의 것으로 백제와 남원지역 가야세력의 교류 및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남원시는 현재 전북도 기념물 제 10호로 지정되어 있는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수립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사업은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조사, 향후 활용방안 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코저 군산대학교박물관에서 수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남원시 회의실에서 열린 유곡리 및 두락리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의는 이환주 남원시장을 비롯한 남원시 관계자와 송화섭(전주대학교 교수, 전북가야 전문가협의회장), 남해경(전북대학교 교수), 이병호(국립 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 조원영(합천박물관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날 회의는 용역의 책임을 맡고 있는 군산대학교 박물관장 곽장근 교수의 용역 결과 보고를 시작으로 관련 전문가와 관계자의 질의응답 등을 통해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에 대한 향후 조사 및 정비방안, 단계별 추진계획, 관련 예산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련전문가들은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가야와 백제, 신라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서 향후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유적의 조사 및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현재 대부분 사유지인 고분군의 지속적인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토지매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며 임야지역의 수목정비를 통해 누구나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이에 이환주 시장은 “이번 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남원 가야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조사 및 정비에 수반되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하루 빨리 남원시는 물론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가야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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