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온 정 모 씨는 14일 오후 1시 경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같은 일을 벌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범행 직후 바로 경찰에 체포된 정 모 씨는 "친북 좌파세력들이 전교조, 전공노, 민주노총 같은 좌파 세력들의 생성을 도와서 청소년의 정신을 세뇌시키고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내용의 자필 유인물을 소지하고 있었다. 강경보수 성향의 '확신범'인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김경수 봉하재봉하재단 사무국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현재 경찰이 경위를 조사중이니 그 이후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저에 있던 권양숙 여사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 바로 위 너럭바위에 일 저질러
노 전 대통령 묘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다. 묘역은 국민들의 추모글씨사 새겨진 1만 5000 여 개의 박석으로 둘러싸여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힙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글이 새겨진 비석받침 위에 가로 2미터 세로 2.5미터의 너럭바위가 봉분을 대신하고 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글만 새겨진 이 너럭바위 아래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안치된 것. 정 모 씨는 노 전 대통령 유골 위 너럭바위에 바로 일을 저지른 것.
현재 너럭바위는 푸른 비닐 천으로 덮혀 있고 주변은 경찰이 통제 중이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서울 동작동 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지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그 주위에서 김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보수단체 명의의 유인물이 발견된 바 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임 대통령은, 사후에도 강경보수 세력으로 부터 고초를 겪고 있는 셈이다.
▲ 괴한은 노 전 대통령 유골의 봉분격인 너럭바위에 테러를 저질렀다ⓒ봉하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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