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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쌍중단, 북이 검토하면 우리도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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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쌍중단, 북이 검토하면 우리도 검토해야"

러시아 방문해 "북중러가 평창올림픽 참여해야 평화 전환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3일(현지 시각) 러시아를 방문해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로드맵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송영길 의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북 대화 물꼬를 트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45분간 면담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브로프 장관과 만나 한반도 전쟁 불가, 추가적 도발 방지, 대화 국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사안을 상의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 직속 기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난 1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중이며, 지난 5월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된 바 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5월 면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문제 3단계 해결 전략(러-중 로드맵)'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러-중 로드맵의 첫째는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약속하고, 한미는 연합 군사 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쌍중단' 방침이다. 둘째는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이고, 셋째는 동북아 안보 전반을 논하는 다자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관련 기사 : 김종대 "보수는 문정인을 '마녀사냥'하고 있다", 北외무상 "중·러 쌍중단 제안 충분히 이해한다")

송영길 의원은 '러-중 로드맵'에 대해 "현재 한미 정부는 이 입장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북핵 문제 악화는 북미 간, 남북 간 불신 때문이며 만일 북이 이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우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특히 "북이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을 두 번이나 러시아에 보내는 것을 보면 대화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의원은 푸틴 대통령을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초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러시아 측에 거듭 전달했다. 송영길 의원은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한 선수팀까지 북중러가 모두 평창올림픽에 참여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시한 평화와 화합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전하고 협력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항공모함, 전략폭격기가 동원되는 한미 해군 군사 훈련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미사일 방어(MD) 체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을 겨냥해서는 "미국이 강을 건너가는 잔교를 불 태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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