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이 인근 읍지역에서까지 번지며 지역민들이 주거 불안정 문제에 노출되게 생겼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은 완주군 삼례읍.
이곳 삼례읍 중심지에는 3.3㎡당 699만원의 분양가를 내세운 '이지움 더 퍼스트' 공공아파트 공사와 함께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전용면적 74㎡, 84㎡, 오피스텔 84㎡ 등 330여 세대로 구성돼 있다.
민간택지라 분양가 심의 대상은 아니며, 분양가는 시행사 자율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직선거리로 6Km 남짓 떨어진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800만원대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 비싸게 결정됐다는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삼례읍 주민 A씨는 "34평형 기준으로 에코시티 아파트와 35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읍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가격 치고는 비싼 것 아니냐"며 "향후 주민들의 주택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초 삼례읍에서 12Km정도 떨어져 있으면서 완주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인근에 들어선 '오투그란데'의 분양가는 560~570만원에 책정됐다.
3년만에 20%가 급증해 자율적인 분양가 책정에 우려도 나타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완주군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텐데 먼 산 바라보듯 뒷짐만 진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군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와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완주군에서도 토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공동주택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도 "분양가가 적정한지에 대해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B공인중개사는 "삼례읍이 전주시와 인접해 있고, 아파트가 중심지이면서 상업지역임을 감안해도 600만원 초중반 정도"를, 건설업계 관계자는 "600만원 중반 정도가 적당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관련, 이지움 분양대행 관계자는 "땅값만 3.3㎡ 당 250만원이다. 여기에 시공비, 홍보비 및 부대비용을 합치면 적정 분양가는 700만원 중반대는 돼야 하는데, 개발 신탁인 만큼 이윤을 최소화해 분양가를 끌어내려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분양가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과 충분한 이윤에 부족하다는 분양 관계자 사이에 실수요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이지움 더 퍼스트는 시행사는 대한토지신탁이며 시공은 전북지역 중견건설인 계성건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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