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정치 사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제1야당 대표의 말씀이니 공박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제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이것 뿐만 아니라 모든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전날 "검찰과 경찰, 군이 내가 사용하는 수행비서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신조회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정·정보 당국이 내가 누구하고 통화하는가를 알아보려고 통신조회를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 사찰"이라며 "겉으로는 협치하자고 하면서 이런 파렴치한 짓은 더는 해선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8월까지 총 6차례 통신자료가 제공됐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부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5월 이전까지 4차례 통신조회가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8월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8월 21일 육군본부가 홍 대표의 통신 자료를 열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신 조회 경위를) 파악은 하고 있다"며 "해당 부처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통신 기록 조회가 어떻게 증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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