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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위기에 빠진 완주산단 영세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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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위기에 빠진 완주산단 영세업체들

사드 직격탄 맞고 '숨만 까닥까닥'...전망도 불투명 '살길 막막'

10월 9일 오후 1시 30분경 전북완주산업단지 과학로 모습

길고 긴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 전북완주산업단지 길거리는 대체적으로 한산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공장과 근로자들이 있었다.

지난 2일 쉬는 대신 9일 한글날에는 나와서 일하자고 약속된 업체들이다.

하지만 막상 나와서 공장을 가동했지만 즐겁지만은 않다.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명절을 앞둔 지난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줬는데, 이번달부터는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6명의 직원을 거느린 어엿한 업체 사장님 이지만, 이날 만큼은 사장, 직원, 경리 일을 다 보게된 A씨의 하소연이다.

전북 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완주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영세업체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완주산단은 현대자동차와 KCC, LS 등 자동차, 전기 화학분야 대기업을 비롯해 이들과 연관된 협력업체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자동차 업계 제1차 협력업체로부터 주문을 맏아 생산하는 2차 하도급업체(2차 벤더)들의 고민이 깊다.

완주산단 현대자동차에서는 2.5톤 이상부터 45인승 대형버스까지 특장차와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판매 저조로 생산이 줄고 이는 다시 일감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어 하루하루가 힘겨울 뿐이다.

"전년도에 비해 20%가 감소한게 아니고 20% 정도만 가동하며, 겨우 숨만 까닥까닥 하고 있습니다"

"매출요. 거의 마지노선에 다가왔습니다.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풍성한 추석, 우리같은 영세업체들에겐 꿈에나 만날 수 있는 명절이 돼 버렸습니다"

"예전에는 주문 물량이 많아 재고를 쌓아놓기 바쁘게 나갔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고를 만들어 놓기가 무섭습니다"

업체들의 하소연이다.

길고 긴 명절 연휴가 끝나 또 다시 치열한 경쟁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전망도 녹녹치 않다.

지난 9월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발표한 '2017년 3/4분기중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생산은 2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완주산단에서 생산되는 상용차는 러시아, 중동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침체로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고가 확대됐다.

4분기에도 상용차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아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들도 그에 못지 않게 힘들지만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정책자금'을 이야기하는데 조건은 까다롭고, 갖춰야할 것이 많아 그림의 떡이다. 차라리 금융기관을 이용하는게 더 편할 정도다"

기름 냄새가 나는 프레스 기계 스위치를 누르기 전에 내 뱉은 업체 사장의 넋두리다.

이 같은 부진은 다른 업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관들의 깊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식자재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산이 줄면서 납품 물량이 예전에 비해 20% 이상 감소해 어려움이 크다"라며 "요즘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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