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이달 중순께 러시아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미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 국장이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7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전직 관리들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북 간 비공식 간접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외교 소식통은 최선희가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21일 오전과 오후로 각각 예정된 동북아 안보 관련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 세션에서 직접 토론자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북측에서는 또 대미 관련 논평 등을 발표해왔던 미국연구소의 정남혁 연구사가 최선희를 수행해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참석자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과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 등과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 등으로 알려졌다.
디매지오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미국 전직 관리들과 함께 최선희 일행을 만나는 등 북미 간 반관반민 접촉을 중재해온 인물이다.
RFA는 "이번 (모스크바) 회의를 계기로 전직 미국 정부 관리들과 최 국장 간 비공식 간접 접촉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식 후원하는 이번 회의는 환영 만찬이 외무부 영빈관에서 개최되는 등 러시아 정부의 각별한 관심 속에 열린다.
최선희의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행사 주관기관인 러시아 에너지·안보센터의 안톤 흘로프코프 소장이 지난 3월 중순 평양을 직접 방문해 최선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흘로프코프 소장은 푸틴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러시아 안보위원회 학술자문위원으로, 자문위원 중 유일한 핵 비확산 전문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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