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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북한과 소통 채널 있다…대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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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북한과 소통 채널 있다…대화할 것"

"두 세개 채널 열어두고 있다" 구체적 대화 언급 처음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른바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킨 미북 양측이 대화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3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소통하고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 두 세 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북미 간 접촉에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자체 채널"이라고 답했다.

▲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고위관료가 북한과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지난 8월 <에이피> 통신이 "트럼프 정부가 지난 몇 달 동안 북한과 비공식 외교에 조용히 몰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미 북미 간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도 러시아를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특임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된 당사국들의 탐색전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최 국장이 러시아 관리들과 한반도 정세 등을 두고 심도 깊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공영방송 NHK는 최 국장이 경유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이 각각 북핵 문제를 두고 회담을 비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오는 10월 18일로 예정된 중국의 제19차 당 대회, 11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등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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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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