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3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소통하고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 두 세 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북미 간 접촉에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자체 채널"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고위관료가 북한과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지난 8월 <에이피> 통신이 "트럼프 정부가 지난 몇 달 동안 북한과 비공식 외교에 조용히 몰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미 북미 간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도 러시아를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특임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된 당사국들의 탐색전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최 국장이 러시아 관리들과 한반도 정세 등을 두고 심도 깊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공영방송 NHK는 최 국장이 경유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이 각각 북핵 문제를 두고 회담을 비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오는 10월 18일로 예정된 중국의 제19차 당 대회, 11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등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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