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조카 셋, 장관실·청와대 등 요직 기용

국감장서 "말 막하지 말라"던 이재오 "자제하지 못해" 반성

이재오 특임장관이 자신이 의원 보좌진으로 차례로 채용했던 조카 3명이 각각 한국콘텐츠진흥원, 특임장관실,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등 요직으로 옮겨간데 대해 "더 수양해야겠다"는 소회를 남겼다. 이 장관은 국정감사 때에는 이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높아지자 '발끈'했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이들의 낙하산 논란에 대해선 '문제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장관은 10월 31일 본인의 트위터에 "국정 감사 시 감정을 약간 자제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더 수양해야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지난 29일 특임장관실에 대한 국감에서 벌어졌던 소동에 대한 글이다.

당시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이 장관이 7촌 조카 3명을 보좌진으로 채용한 뒤 다른 기관으로 옮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를 거쳐)한국콘텐츠진흥원에 근무중인 O씨는 2003년부터 6년간 이재오 의원실 9급 비서관으로 있다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옮기기 직전 17일 동안 4급 보좌관으로 등록했다"며 "30대 초반인 O씨가 9급 경력으론 청와대 행정관으로 가기 어려우니 4급으로 경력을 세탁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또 다른 조카 O씨와 O씨 역시 각각 보좌진으로 있다가 특임장관실과 청와대 법무비서관실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아무리 권력을 잡았다고 해도 국민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나도 야당하면서 국감을 많이 해봤는데 그렇게 짜맞추면 되겠느냐"면서 "야당하면서 그렇게 말을 막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조 의원도 "여기에는 야당 30년 한 사람도 있다"고 받아치며 소란이 벌어졌다.

어쨌든 "자제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한 이 장관은 "(콘텐츠 진흥원에 간 조카는) 조카라고 데려온 게 아니라 작은 봉급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한 것이고, (특임장관에 간 조카는) 국회의원 때 12년 동안 수행비서를 한 뒤 장관실로 자동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