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녀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웃들이 햅쌀로 맛있는 밥 한 끼라도 잘 차려 드시면 좋겠다.”
전북 남원 산내면 지리산둘레길 3코스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중황마을과 상황마을 산허리에 자리한 가섭정토원 연화사 주지 여강스님의 보시(布施)가 이웃들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담을 만들었다.
여강스님은 마을에서 뚜벅이 스님으로 통한다. 스님은 대중교통과 도보로만 일상에서 생활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뚜벅이 여강스님이 추석 명절을 1주일 앞두고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기 위해 보내온 햅쌀(10kg) 120포대(시가 240만원)의 광경은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정으로 전해지기 충분해 보였다.
뚜벅이 여강스님은 지난 26일 연화사에서 삼십분을 걸어 나와 산내면 중황마을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산내면사무소에 들러 쌀을 구매한 영수증을 건내고 돌아섰다.
이날 여강스님은 김용주 산내면장을 만난 자리에서 "신도들이 보시하는 공양물은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가벼이 쓸 수가 없어요. 내 것이 아니니까요. 이렇게 나누는 것이 가장 가벼워지는 방법이지요”라고 말했다.
전달식에서 김용주 산내면장은 “요즘 같은 세상에 자동차도 없이 걸어 다니시는 스님의 발걸음을 생각하니 햅쌀밥이 더욱 귀하고 맛있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여강스님은 수년째 명절때마다 산내면에 백미를 기탁하고 있으며, 산내면은 스님에 뜻에 따라 후원 받은 쌀을 사랑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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