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7일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석탄발전소를 ‘친환경’, ‘청정’ 등으로 홍보하는 민간 석탄발전회사를 대상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민자 석탄발전회사의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를 요청했다.
두 단체가 지적한 민자 석탄발전회사는 포스코에너지, SK가스, 삼성물산 등이다.
이들은 각각 삼척포스파워(포스코에너지), 당진에코파워(SK가스), 고성그린파워(SK가스), 강릉에코파워(삼성물산)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석탄발전소를 ‘친환경’ 또는 ‘청정’으로 홍보하고 있다.
두 단체에 따르면 발전사들은 회사 이름에 ‘에코’, ‘그린’ 등 친환경을 의미하거나 연상시키는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내세워 혼란을 유도했다.
또한 ‘청정’, ‘환경영향 제로(ZERO)화’, ‘천연가스보다 깨끗한 석탄발전’ 등의 문구를 홍보자료에 사용해 마치 석탄발전소로 인한 환경피해가 없거나 매우 적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발전회사가 주장하는 ‘친환경’ 홍보의 근거는 대기오염저감기술, 고효율 보일러, 탄소포집저장기술 등의 최신 기술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환경부 해명자료에 의하면, 최신 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한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여전히 천연가스발전소의 최대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의 석탄전문가 라우리 뮐리비르따는 친환경으로 홍보되는 국내 민자 석탄발전회사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향후 4000여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숙명여대 유승직 기후환경융합전공 교수는 “대기오염저감시설이나 고효율보일러를 설치해도 석탄화력발전소는 여전히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설”이라며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가동 중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 배출이 거의 없는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증대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린피스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민자 석탄발전회사들이 눈앞의 이익을 좇아 석탄발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미래 성장동력을 고려해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사인 김재철 변호사는 “최근 잇따른 친환경 제품 사건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친환경 인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소비자의 불안과 혼란은 더욱 크다”며 “특히 석탄발전소의 경우 가동 중 오염물질 배출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기업들이 친환경 홍보를 하는 것은 명백한 그린워싱이며, 석탄발전소와 관련해 친환경에 대한 명확한 법적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와 녹색소비자연대는 진정서 제출에 이어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석탄발전사의 ‘친환경’ 및 ’청정' 홍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발전 및 에너지원의 친환경 표시에 대한 기준 마련을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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