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교육부의 '서남대폐교' 절차 저지투쟁보다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 명칭 논란으로 더 시끄럽다.
남원시립미술관 건립은 당초 2013년 사업이 시작되 올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4개월 사이에 시립미술관 명칭 문제로 '서남대폐교' 문제보다 더 시민 혼란을 가져온 일종의 '사건'도 남원시에선 전무했던 것 같다.
시립미술관 건립이 시작되고 수년째 김병종 이라는 미술관 명칭이 요즘처럼 시민사회에 회자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최초 이 문제는 남원 미술계 일부에서 ‘시립미술관에 개인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김병종미술관 명칭 반대 입장측은 '시립미술관에 생존작가의 명칭을 붙이고 더구나 개인미술관처럼 운영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당장 명칭을 바꾸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립미술관 논쟁은 남원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수백건이상 비판글과 댓글이 올라오고 달리는 등 뜨거운 이슈가 됐다.
이 같은 지적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또 시의회에서 미술관 관장실 용도변경이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은 시민사회로까지 확대됐다.
급기야 남원시는 최근에 보도자료를 내 미술관 사업계획 당시 상황과 과정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민사회로 번진 불신과 의혹은 좀처럼 혼돈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제는 남원시가 국비와 시비가 들어간 시립미술관을 개인에게 내줘 향토작가와 시민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한편 27일 남원시의회 민주당 소속 한명숙 의원은 제21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김병종미술관 명칭 사용 모순점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자체의 문화 향유와 활성화를 위해 작가의 이름을 브랜드화하고 관광상품화 위해 작가미술관을 설립하는 것이라면 더욱 큰 모순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지는 문화향유는 공적이어야 하고 남원처럼 시립미술관 한 곳 없는 곳에 특정 작가의 예술세계만으로 전시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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