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6일 "모든 국민들이 다 함께 잘 사는 위대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지를 제대로 받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추도사에서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 때 여기 누워계신 아버지도 편안히 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주자로서 자신의 화두이기도 한 '박근혜식 복지국가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가의 모델? 결론은 대한민국이더라"
박 전 대표는 "우리 앞에는 부익부 빈익빈, 과거와는 다른 빈곤 등 녹록치 않은 많은 난제들이 있다"며 "하지만 위대한 국민, 조국을 지키는 호국영령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늘로 아버지가 떠나간지 31년이 됐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이 와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왜 아직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버지를 잊지 못하는지를 생각하면 제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매번 아버지, 어머니가 누워계신 묘소에 오면 많은 생각이 든다"며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국민과 국가를 대했고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국정을 돌봤는지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 생의 목표였던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며 "대한민국은 '우리도 잘 살아보세' 라는 구호로 시작해 오늘의 발전을 일궜고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어느나라를 모델로 삼아야 할지 고민했지만 아무리 고민해봐도 결론은 우리 대한민국이었다"며 "숱한 악조건 속에서 오늘을 만든 대한민국만이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있고 우리 안에 미래로 도약할 힘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근 국정감사에서 차분한 '정책질의' 모드를 보여 줬던 박 전 대표는 당 내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분주한 행보로 주목을 끌고 있다.
전날 오전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당 내 친박(親朴)계 의원들뿐 아니라 친이(親李)계 의원들에게도 먼저 악수를 청했다.
친이계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직접 박 전 대표의 자리로 찾아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감세정책 철회'의 필요성을 박 전 대표에게 설명하고 이해와 동의를 구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도 밝은 표정으로 정 최고위원의 설명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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