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낙동강 1300리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확장시킨 가운데 문화광장 조성사업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과다하게 설치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해 철거된 메르디앙 호텔 부지 2836㎡를 이용해 2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10월 말까지 문화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태백시는 황지연못 문화광장에 원형으로 된 지름 30미터 규격의 대형 광장분수를 설치하고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170㎡ 규모) 및 종각을 설치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당초 태백시는 황지연못 문화광장은 태백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는 한편 황지연못의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태백을 대표할 수 있는 기능을 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을 최대한 살려야 할 황지연못공원 일대에 대형 원형분수에 이어 야외무대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범벅을 하면서 자연친화적인 공원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무대 인근 도로를 차단하는 시설까지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막는 등 낙동강 발원지 문화광장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이유다.
태백시의회의 한 시의원은 “황지연못은 태백의 보물이면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태백지역 최고의 문화유산”이라며 “문화광장 조성을 빌미로 분수대와 야외무대를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채우는 것은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원형 분수광장은 음악분수로 가동될 예정”이라며 “무대와 음악분수 설치작업이 종료되면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두 보이지 않도록 아름답게 꾸며진다”고 말했다.
또 “무대 뒤편에 공사하는 옹벽은 무대를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장식옹벽이 될 것”이라며 “문화광장은 말 그대로 태백을 대표하는 문화광장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지연못은 태백산과 함께 태백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 겸 근린공원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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