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 대표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노총도 초청 대상이었지만 "고용 노동 등 노동계 본연의 사안이 아니라 G20 '시위 자제'식 모임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가 잘 안 되면 우리가 손해"라면서 "예전의 국제회의는 선진국들끼리만 좋은 것 한다고 해서 무슨 단체 같은 데서 반대하고 그랬지만, 이번에 G20은 개발 의제도 우리가 제안한 것처럼 개도국들 입장도 많이 반영해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지 않느냐"고 'G20 반대 민중행동' 등의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사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가적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고 화답했고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속에서 모든 나라가 해고를 막 시킬 때 우리 기업들은 일자리 나누자고 했는데, 노총위원장이 앞장섰다"고 맞장구쳤다.
이 대통령은 "민주노총도 (오늘 오찬에)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국가적인 협의를 하는 것은 반대를 하다가도 해야지. 남북관계도 대화하는데 대한민국 민주노총이라고 대화 안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노총이 앞장서서 제일 먼저 시대 변화에서 앞서가는 행보를 했다"면서 "일자리 창출 문제에 있어 협조를 해 왔다. 노사문화가 성숙하고 높아지는 계기가 왔다"고 한국노총을 재차 추켜세웠다.
장 위원장은 다시 "G20정상회의 준비 상황도 챙기기 바쁜데 초청해줘서 감사하다. 대한민국 노동운동도 생각하는 노동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찬에 대해 민주노총 핵심 관계자는 "노동부 측이 청와대의 오찬 초청을 대신 전달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들러리 설 필요가 없다 싶어 불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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