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이 술자리에서 언쟁 끝에 청와대 행정관 출신 기획재정부 간부를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BS <노컷뉴스>는 25일 "지난 21일 밤 정상혁 보건복지비서관이 술에 취해 기획재정부 최상대 복지예산과장과 언쟁을 벌이고 안면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이를 목격한 일부 시민들이 관할 경찰서에 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진영곤 고용복지수석과 정상혁 보건복지비서관, 기획재정부 김동연 예산실장과 최상대 복지예산과장 등은 만찬을 갖고 장애인 복지예산 증액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 실장이 먼저 자리를 나머지 사람들이 서울 강남 반포동 모 카페로 옮겨 2차 술자리를 갖다가 정 비서관이 기재부 관료들을 맹비난했다는 것. 이어 언쟁이 벌어지다가 정 비서관이 최 과장의 안면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술병과 컵들도 깨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당사자들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진영곤 수석은 "폭행은 없었지만 언쟁이 심한 건 있었다"며 "술 마시고 드잡이 정도는 있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는 "여권 관계자는 24일 '민정 라인이 지난 22일 이같은 정황을 포착해 상부에 보고하면서 청와대가 주말 내내 발칵 뒤집힌 상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직접 목격자들의 증언도 같이 소개했다.
직속상관이 있는 자리에서 관계 부처 간부를 때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 비서관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다. 이화여대 교수 등을 역임한 정 비서관은 지난 6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정 비서관은 2007년 대선 때부터 이명박 후보의 보건의료분야 자문역할을 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일반약 수퍼마켓 판매 확대, 당연지정제 폐지, 의료시장 개방 등 의료 민영화를 주장하는 '매파'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기재부 최 과장 역시 현 정부 들어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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