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동남아 카지노 ‘일취월장’…강원랜드 ‘침몰 하는 유람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동남아 카지노 ‘일취월장’…강원랜드 ‘침몰 하는 유람선’

아나로그 규제 ‘매출총량제’에 서비스도 추락

동아시아 카지노산업이 ‘일취월장’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카지노산업은 ‘침몰’하는 유람선을 닮고 있다.

더 멋지고 화려한 카지노리조트가 속속 등장하는 마카오에 이어 제2의 마카오를 꿈꾸고 있는 필리핀에서도 카지노 관광객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2001년 카지노시장을 개방한 이후 세계 최고수준의 복합카지노리조트(IR) 도시로 변모한 마카오는 칙칙한 도박의 도시 이미지를 벗고 연간 3200만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필리핀 마닐라 오카다 카지노리조트는 호화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프레시안

지난 2015년 한국인 관광객이 50만을 넘어선 마카오는 지난해 62만에 이어 올해는 90만을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필리핀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공항 인근 바다를 매립한 신도시지역에 필리핀 최대 오카다 카지노리조트를 비롯해, 솔레이어, COD(시티오브드림), 리조트월드 마닐라 등이 들어섰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빼어난 필리핀에 IR단지가 들어서면서 지난 2012년 100만을 돌파한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는 150만을 넘어설 전망이다.

▲필리핀의 카지노들은 한국인 고객을 위해 한글표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 ⓒ프레시안

공교롭게도 마카오와 필리핀은 인천공항에서 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최근 프레시안 취재진이 필리핀 현지 취재결과 카지노업체들이 늘어나는 중국과 한국의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시설은 호화롭게, 서비스는 감동을 모티브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남아시아 카지노 시장을 주도한 강원랜드는 베팅 규모와 출입일수, 혼잡한 카지노 영업장환경, 매출총량제 라는 세계 유일의 ‘디지털식 규제’로 매력을 상실했다.

음주단속, 게임 중인 고객의 콤프(게임 마일리지) 주인 호명, 좌석에 앉은 고객은 화장실이나 식사를 위한 이동조차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분위기가 강원랜드의 현주소다.

최대 5000명 수용규모의 게임시설에 하루 8500명 이상 수용하면서도 매출을 감축하기 위해 게임테이블을 60대 이상 휴장하고 슬롯머신 역시 ‘고장수리’ 푯말이 즐비하다.

오전 10시 카지노 입장시간에는 추석 열차표 구매하듯이 긴 줄을 늘어서 입장을 기다리는 불편, 의자에 앉지 못한 채 이중, 삼중으로 줄을 서 게임하는 진풍경이 매일처럼 강원랜드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3년 1600억 원을 들여 카지노 영업장을 증설하고 게임테이블 68대와 슬롯머신 400대를 늘렸지만 증설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게임테이블 60대를 가동하려면 딜러 500명 이상을 채용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일조할 수 있지만 이런 ‘희한한’ 영업장 탓에 고객들은 강원랜드는 여유 대신 감시 속에 게임을 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하고 있다.


▲필리핀 카지노는 고객들에게 신나고 즐거운 게임을 선사하기 위해 카지노 영업장 중앙홀 무대에서 인기 가수들이 흥겨운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제 강원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혼잡하고 서비스가 바닥인 난장판 카지노로 전락했다.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즐기던 고객들이 강원랜드 대신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는 일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강원랜드 VIP룸 역시 큰 손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고 신규 고객들도 더 까다로워진 회원자격 규정에 손 사레를 친다.

이런 상황에 오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맞춰 3~8곳에 복합카지노리조트를 준비하고 있는 일본에서 카지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불문가지다.

강원랜드는 서울에서 3시간 거리지만 도쿄나 오사카는 인천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사행산업은 규제하면 할수록 풍선효과로 인해 불법 사행산업이 팽창하고 원정도박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며 “정부는 보수정권에서 만든 규제 일변도의 사행산업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매출총량제 규제로 인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카지노 매출은 80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83억 원에 비해 384억 원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1억 원 감소했다.

올 연말까지 현재상황이 이어질 것을 가상하면 매출은 800억 원 영업이익은 900~1000억 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직범죄단체의 불법적 지하경제 운영실태와 정책대안 연구’자료(2014년)에 따르면 불법 사행산업의 매출규모는 169조 원에 달해 2016년 합법 사행산업(22조 원) 매출의 7.68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불법 사행산업에 대한 규제와 단속을 느슨하게 하고 손쉬운 합법 사행산업에만 과도한 규제를 일삼아 원정도박 등 불법도박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도한 규제로 인해 세계 최악의 난장판 카지노로 추락한 강원랜드는 카지노 입장부터 불편이 난무하고 있다. ⓒ프레시안

마카오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의 카지노산업 매출은 55조 원 규모에 달하지만 대한민국 카지노는 7년 이상 2조 원대 매출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