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이 당시 함안지역 선거 책임자였던 안상길(56)씨로부터 엄의원이 직접 2억 원의 정치자금을 요구했다는 법정진술이 나왔다.
지난 22일 창원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장용범)의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엄 의원의 보좌관 유모(55)씨에 대한 재판에서 돈을 준 안씨는 "엄 의원이 2억원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엄 의원은 지난 6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연루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에 걸친 검찰 소환조사 받았다. 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보좌관 유씨가 받은 자금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유 씨는 "선거자금 2억원을 엄 의원에게 보고하지 않고 사용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엄 의원과의 직·간접 연관성이 있는지를 계속 수사해했다.
지난해 총선 때 엄 의원의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일했던 유씨는 두 번에 걸쳐 1억원씩 2억원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안씨는 해당 선거자금을 공여한 혐의와 또 차정섭 함안군수 비서실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되어 지난17일 징역 2년의 구형을 받고 재판 중이다.
엄용수 의원은 지난 4.13 총선때 당시 재선 의원인 조해진 후보(38.7%)와 엄 의원(41.6%) 두 후보 득표 결과 엄의원이 2.9% 차이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검찰은 엄 의원이 유씨를 통해 안 씨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엄 의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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