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모시고 외교순방 결과를 보고드리고 주요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위해 주말 내내 계속 노력 중"이라며 "(회동) 날짜는 미정이지만 성사가 된다면 이번 주 안에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성사시켜 순방 성과와 외교안보 현안을 설명하고 국내적 현안들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겠다는 것.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를 겪으며 극명하게 드러난 여소야대의 현실에서 개혁입법을 위해선 협치 모델의 정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협치 방안으로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언급했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고정 멤버로 하고, 필요에 따라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총리가 참석해 여야 지도부와 국정 현안들을 공유하는 틀거리다.
하지만 야당은 자칫 청와대가 주도하는 국정상설협의체의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번 회동을 통해 여야정 채널이 협의체 구성으로까지 진전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의 참여가 불투명해 제1야당 지도부가 빠진 회동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0일 "최근 여권 행태를 보면 우리당 의원 신상털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5자 회동을 하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불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그동안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밝혀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회동에 참석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도 5당이 참여하는 회동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막판까지 한국당을 설득해 회동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7월 19일 청와대 초청 오찬이 홍준표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으로 진행된 바 있어 이번에도 4당 지도부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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