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한나라 "박지원 거짓말 만천하에 드러나"

'시진핑 발언 논란'에 색깔론까지 가미…"박지원은 친북좌파"

한나라당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이명박 정부를 '한반도 평화 훼방꾼'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해서다. '친북좌파의 이적행위'라는 익숙한 색깔론까지 등장했다.

"박지원은 친북좌파, 북한을 대변하는 정치인"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중국 정부가 박지원 원내대표의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며 "박 원내대표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정치적 거취마저 생각해야 하는 중대한 거짓말"이라며 "한국 제1 야당의 원내대표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느냐"고 몰아쳤다.

안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해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시진핑 부주석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다시는 이같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맹세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알려지기 전에도 안 대변인은 "야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친북좌파, 북한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박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북한 편에 서서 우리 정부를 공격할 것인지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안 대변인은 "이같은 발언은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우리의 국익을 훼손하고 북한을 이롭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靑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모습 보여라"

청와대도 박지원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가세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거짓말로 국민들을 현혹시켰고, 중국에 대해서는 대단한 외교적 결례를 했다"면서 "더 이상 개인과 소속 당의 정치적 욕심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며 국민과 국가를 망신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아예 3주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의 일정과 맞물려 야권 전반에 대한 색깔공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를 기세다.

"일부 좌파성향 단체들의 쇠파이프 폭력시위가 우려된다(김무성 원내대표)", "좌파 단체들의 행태로 비춰볼 때 이번 시위도 매우 극렬할 것(안형환 대변인)"이라는 등의 발언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