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찾은 국내·외 로컬 및 환경 운동가 40여명은 이번 행복의경제학 국제회의 이틀간 지역의 미래에 대해 강연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특히, 올해 국제행사는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할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돼 시민들이 돈보다는 사람, 혼자가 아닌 공동체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행복을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할 중요한 명제인 ‘지역화’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
‘지역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부제로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지역 먹거리 체계 구축을 위한 로컬푸드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금융 등 지속가능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먼저, 해외연사 중 지역기반 사회적금융 워크숍에 참여한 그웬돌린 홀스미스 미국 버몬트주 몬트필리어시 공공체개발 기획관은 자신의 저서를 바탕으로 미국 등 지역화폐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구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학습용 게임을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해 열기가 뜨거웠다.
또한, 사이먼 리처드슨 호주 바이런 샤이어 시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지역에너지 정책 10개년 계획과 부탄왕국의 행복지수(GNH: Gross National Happiness)를 정책수립의 도구로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으며, 아냐 링백 로컬 퓨쳐스 프로그램 디렉터는 전 세계적인 식품과 농업의 선도적인 지역화운동 단체들을 소개하며 기업중심의 글로벌 성장경제에 저항하는 동시에 지역을 되살리는 해법을 강연했다.
사카타 유스케 일본 킨기대학 교수는 일본의 슬로라이프 운동의 맥락에서 전환마을(transition town)과 바이오매스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도입 사례를 워크숍에서 소개했다.
국내 초청 연사들도 주빌리은행과 서민금융의 방향, 지역사랑상품원 도입 사례, 전주푸드를 기반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 등 구체적 사례 제시와 이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화와 사회적경제의 가치가 확산되고, 지역화의 핵심 원리인 협력과 신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는 행동의 변화와 실천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는 전주시를 더 위대한 도시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복의 경제학 폐막 퍼포먼스 ‘나비효과’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의 희망나비카드에 ‘돈’, ‘집’, ‘자동차’와 같은 물질적인 소원 보다는 주로 ‘가족의 행복’과 ‘건강’, ‘여행’, ‘여유 있는 삶’ 등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소원을 적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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