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20일 "2009학년도 초중고 학교회계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이른바 '서민교육'을 할 경우 16년 간 학비 등에 2490만 원이 드는데 반해, '황제교육'을 시킬 경우 같은 기간 1억7150만 원이 든다"고 밝혔다. 국제중학교와 특목고 등이 부자들의 자녀만 갈 수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학교 별로 보면 그 격차는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공립초등학교의 6년 간 등록금 및 급식비, 방과후학습비 등은 총 330만 원 수준인데 반해 사립초등학교는 10배나 되는 3290만 원이 든다. 사립초등학교 가운데서도 가장 학비가 비싼 영훈초등학교는 6년 간 들어가는 돈이 무려 5443만 원이다. 1년 학비만 907만 원인 것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공립과 사립의 격차는 거의 없다. 그러나 국제중, 국제고 등 이른바 '특수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엄청난 학비가 든다. 일반중학교 3년 간 학부모가 내야 하는 돈은 228만 원, 일반고등학교는 777만 원이다. 그러나 국제중학교는 일반학교의 10배가 넘는 2778만 원, 국제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 역시 일반 고등학교의 3배 가까이 되는 1992만 원이 든다.
▲ 국제중, 국제고 등 이른바 '특수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엄청난 학비가 든다. ⓒ뉴시스 |
국제중학교 가운데서도 학비가 가장 비싼 청심국제중학교의 경우 3년 간 3636만 원을 내야하고, 민족사관학교는 4824만 원이나 들어간다. 두 학교 모두 1년 학비만 1000만 원이 넘는 셈이다. 외국어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학비가 비싼 곳은 경기외고로 1인당 연간 1044만 원의 비용이 든다.
국립대와 사립대의 학비 격차는 잘 알려진 그대로다. 가장 학비가 싼 한국교원대의 4년 등록금은 1151만 원 수준인데 반해 같은 인문계열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연세대의 경우 3배가 되는 3246만 원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자녀가 공립초등학교, 일반중학교, 일반고등학교, 한국교원대를 거칠 경우 16년 간 학비는 총 2490만 원이다. 반면 사립초등학교, 국제중학교, 외국어고등학교, 연세대의 코스를 보낼 경우 학비는 1억1308만 원이나 된다.
학비가 가장 비싼 곳만 골라서 자녀를 보내면 액수는 당연히 더 커진다. 영훈초등학교, 청심국제중학교, 민족사관고등학교, 연세대의 코스로 자녀를 교육시키려면 1억7150만 원의 학비를 부담해야 한다.
권영길 의원은 "자녀 교육에 2억 가까운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서민이 과연 있겠냐"며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인 사교육비 뿐 아니라 특수학교들의 비싼 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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