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카지노가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벼랑에 내몰리고 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매출총량제 등 과도한 규제의 올가미에 이어 최근에는 연일 채용비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회사 이미지까지 바닥에 추락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빈사상태에 빠졌다.
21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1,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잇따라 감소하면서 상반기 전체 매출은 8099억 원, 영업이익 29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401억 원 감소했다.
이처럼 카지노 매출에 이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매출총량제 규제에 따라 슬롯머신과 게임테이블 가동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강원랜드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900~1000억 원 가량 감소할 것이 명약관화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강원랜드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대규모로 진행된 신입사원 채용비리에 대한 언론보도에 이어 정치권 공방과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내달 1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강원권 정치인들이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강원랜드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당할 우려가 높아졌다.
아울러 16개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경우에는 ‘사드리스크’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입장객과 카지노 매출이 급감하는 바람에 상당수 카지노업체는 존립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21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육지지역 카지노 매출과 입장객은 지난해 1조996억 원과 214만 명에서 올 8월까지 6487억 원과 131만여 명으로 매출 22%, 입장객은 33%감소했다.
또 제주지역 8개 카지노의 경우 같은 기간 1760억 원과 21만여 명에서 1008억 원, 10만 여명으로 역시 같은 기간 33%, 5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협회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중국의 사드보복이 시작된 이후 외국인 전용카지노 업계 대부분은 적자누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문제는 이런 상황이 해결될 기미도 없고 대책도 전혀 없다는데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원랜드도 매출총량제에 이어 채용비리 문제로 만신창이가 되면서 국내 카지노 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라며 “중국인들이 한국 대신 필리핀으로 옮기면서 졸지에 필리핀 카지노와 관광업계가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필리핀과 블라디보스토크 및 마카오 등지는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이 넘쳐나는데 대한민국은 규제 일변도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자멸하는 분위기”라며 “대한민국 카지노산업은 이제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심용보 태백시의회 의장은 “강원랜드의 비리가 근절되지 못하는 것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며 “이번 채용비리를 계기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전문 경영인이 맡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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