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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서 간택된 TV 프로그램은?…'섹시댄스·음란 앱' 상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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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서 간택된 TV 프로그램은?…'섹시댄스·음란 앱' 상영도

방송 선정성 비판하는 국감의 선정성, '소품 참고인'도 화제

국정감사 현장의 각종 '소품'들이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을 영상물 등을 통해 보여주거나 직접 시연하면서 관심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생생한 현장감마저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의존도가 지나칠 경우 오히려 "지나치게 질의의 흥행성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한다.

"성인들이 봐도 낯뜨겁다"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급기야 연예인들의 '골반댄스', 스마트폰을 통해 유통되는 음란성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SBS 드라마 <천사의 유혹>, MBC의 오락 프로그램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 한 케이블방송의 <순정녀(순위 정하는 여자)> 등의 한 장면을 이날 국감 현장에서 방영했다.

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는 배우들 간의 수중 키스신과 배드신, <세바퀴>에서는 한 걸그룹 소속 가수의 골반댄스 장면, <순정녀>에서는 '남자들이 많이 만져준 몸'을 운운한 출연자들의 대화 내용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방영 당시 상당한 선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사례들이라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출입국 카드에 SEX(성별)라는 질문이 있는데, 음…, 한 달에 한두 번?"이라는 등 출연자들 간의 대화가 이어지자 일순간 국감장의 분위기도 어색해졌다. 방송 프로그램들의 선정성 문제를 제기한 안형환 의원은 잠시 주변에 앉은 여성 의원들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안 의원은 "성인들이 모여있는 이 자리에서도 낯뜨거운 장면"이라고 지적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나 심의 조치가 부족해서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안 의원은 위원회의 방송언어 심의제재율이 작년에 비해 117%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자리에서는 텔레비젼의 사례만 보여드렸지만, 라디오에서는 차마 옮길 수도 없는 막말과 비속어가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이 19일 국감장에서 방영한 MBC 오락 프로그램 <세바퀴>의 한 장면. ⓒMBC 화면캡춰

이어 같은 당 이병석 의원은 스마트폰을 통해 유통되는 음란성 애플리케이션 사례들을 역시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어 시연했다.

이 의원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포르노를 보려면 구글로 가라'는 대담한 뱃심과 자신감을 보였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역시 음란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술상무'라고 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더라"며 "증강 현실과 GPS를 이용해 유흥업소를 찾아주는 앱인데, 17세 이상 그러니까 고등학생도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질타가 이어지자 이진강 방송통신심위의원장은 "나름 잘 하려고 노력해 왔고,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이렇게 화면으로 보니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낙지·대인지뢰·배추…귀하신 '소품 참고인들'

한편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소품 활용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최근의 '카드뮴 낙지' 논란과 관련해 산낙지를 들고 나왔고, 여야 의원들 및 오세훈 서울시장은 40여 마리의 낙지를 직접 시식하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강원도 자전거길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인지뢰를,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의 야채값 폭등 논란과 관련해 배추·양배추·상추 등을 국감 현장에 등장시켰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장에서 미국의 재정투명성 현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시연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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