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18일 "특정 대형마트와 협력업체 관계에 있는 한 건축사무소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7개월 동안 에쿠스 차량 3대를 제공한 것이 확인됐다"며 "SSM법 통과를 막기 위한 대형마트의 로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법률을 막기 위해 자사의 협력업체를 통해 이명박 후보 캠프에 로비를 했다는 얘기다.
박 의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근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제기한 영국 정부에 대한 로비 의혹에 이어 유력 대권 후보에까지 대형마트의 손이 뻗어 있었음이 확인되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특정 대형마트와 협력업체에 있는 D건축 사무소의 C대표가 이명박 대선 캠프에 매월 상당액의 정치자금과 에쿠스 차량과 기사를 제공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D건축 사무소에서 2007년 9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에쿠스 차량을 렌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차량 기사도 전화 통화에서 '뭐 아시면서,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고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정치자금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에쿠스와 기사 제공 사실은 직접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D건축 사무소는 이 대형마트의 지점과 물류센터 13개의 설계를 수주했고 국가건축심의위원회 민간위원에 위촉됐을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설계 실적이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요즘 재벌들은 직접 정치자금을 주면 문제가 되니까 협력 업체를 통해서 전달하는 새로운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이 대선 전에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으로부터 차량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런 (로비로 인해) SSM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면 수사할 의향이 있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김준규 검찰총장은 "금시초문이지만 자료나 근거를 주면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D건축사무소 렌트한 에쿠스 3대 다시 현 정부 인사 3명이 사용"
같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박영선 의원이 제기한 대형마트의 로비 의혹에 불을 지폈다.
박지원 의원은 "오비이락인지 모르나 D건축 사무소에서 렌트한 에쿠스를 다시 현 정부에서 일하는 3명이 사용했다"며 "민주당은 L씨, S씨, W씨의 실명까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또 "특정 대형마트의 SSM법 관련 로비 의혹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제기한 것"이라며 "MB정부의 친서민 정책을 위해서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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